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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03 13:53
........조자룡.........
 글쓴이 : 카레
조회 : 42  






유비군은 서두른다고 하고 있었으나, 기병이 주력인 조조군의 기동력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더욱이 백성들과 함께 하는 진군이니 속도는 더욱 느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조조의 군사들은 백성들과 마주치게 되었고, 조조군은 자신들과 유비군 사이를 막고 있는 백성들을 가차 없이 베어 넘기며 유비군을 추격했다.

조운은 천여기와 함께 분전하며 백성들을 지켜보려 하였으나, 워낙에 대군이지라 어느새 조운은 홀로 남고 말았다. 안되겠다고 생각한 조운은 유비의 식솔들이 타고 있는 마차만이라도 구해보려 말을 달렸으나, 그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마차가 박살나서 흔적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조운이 황급히 마차 안을 살폈으나, 안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당황한 조운은 말을 달려 다시 조조군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감부인과 미부인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아수라장 사이에서 사람을 찾기란 그야말로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였다. 조운은 닥치는 대로 조조군을 베어 넘기며 계속 감부인과 미부인의 행방을 찾아 다녔다. 조운은 곧 감부인을 찾게 되었지만, 감부인은 혼자 있었고, 미부인과 유비의 아들인 아두는 보이지 않았다. 감부인이 조운을 보고 울며 말했다.

"미부인은 조조의 병사들이 마차를 덮치자 아두를 품에 안고서는 맨발로 어딘가로 달아났습니다."

조운은 일단 감부인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는 미부인과 아두를 찾기 위해 다시 조조군 사이로 들어갔다. 조운은 도망가는 백성들을 잡고 미부인의 행방을 물었다. 그러자 백성 중 한명이 아이를 품에 안은 여인 하나가 우물가로 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조운이 급히 말을 달려 그곳에 도착하니, 과연 미부인이 아두를 품에 안은 체 우물가에 쓰러져 있었는데, 옆에서는 막 조조군의 장수가 미부인에게 창을 내리치려 하고 있었다.

"네 이놈!!"

조운은 호통과 함께 말을 박찼다. 미부인을 해치려던 이 장수의 이름은 하후은 이었는데, 하후은은 조운의 호통소리만 듣고도 전의를 상실해 달아나려 했다. 그런 하후은을 조운이 쫓아가 창을 내지르니, 하후은은 전장의 놀란 귀신이 되고 말았다. 하후은을 죽인 조운은 미부인에게 다가갔다. 미부인은 급한 김에 맨발로 도망친 탓에 그런지, 발바닥이 온통 피투성이였다. 조운은 미부인에게 말을 양보하려 하였으나, 미부인은 한사코 거절했다.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던 도중, 한때의 조조군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제가 저들을 쫓아 버리고 올 것이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조운이 막 말을 달리려 했을 때였다.

"아닙니다. 저는 이미 운이 다했으니, 어서 이 아이를 살려주십시오. 이 아이는 유 황숙님의 마지막 혈육이시니 반드시 지켜야만 합니다."

미부인이 울며 말했다. 말을 마친 미부인은 조운이 미쳐 말릴 틈도 없이 우물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운은 당황한 와중에도 미부인의 마지막 당부를 져버리지 않으려 아두를 갑옷 안에 넣고는 말에 올랐다. 조운이 막 말을 달려 조조군의 추격에서 벗어나려 했을 때였다.

조운의 눈에 하후은의 시체에서 무언가 반짝하는 것이 보였다. 조운이 가보니, 한 자루 보검이 하후은의 등에 메어져 있는데, 검집에는 '청홍'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 물건이 명품 중에 명품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조운은 청홍검을 등에 메고는 말을 달려 조조군의 추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조군은 이미 그 일대를 덮고 있었기에, 만약 유비가 있는 곳 까지 가려면 조운은 이 모두를 베고 길을 트는 수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조운은 조금도 겁내지 않고 말에 박차를 가해 조조군의 한복판으로 뛰어 들었다.

한편 조조는 자신의 병사들이 유비군을 추격하는 모습을 근처 언덕에서 보고 있었다. 자신의 대군이 몰아치자, 유비군은 깨강정이 되어 흩어졌고, 조조는 그 모습을 흡족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한데 조조의 눈에 난데없이 자신의 군대 한복판에 뛰어드는 젊은 장수의 모습이 보였다. 그 장수는 닥치는 대로 자신의 병사들을 베어 넘기면서 유비군이 있는 쪽으로 가려하는 것이 유비군의 장수인 것 같았다. 여러 장수들이 조운에게 덤벼들었지만, 언제나 목이 달아나는 것은 조조군 쪽이었다.

벌써 저 장수에 당한 장수만 해도 가히 20명이 넘어 보였다. 그중에는 하후돈의 부장 종신,종진 형제, 조홍의 부장 안명, 순우도 등도 포함돼 있었다. 흥미를 느낀 조조는 좀더 자세히 그 장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한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젊은 장수가 무뎌진 창을 버리고 검을 뽑는가 싶더니, 사람은 안보이고 희뿌연 검광만이 자신의 대군을 진흙처럼 휘젓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검광이 미치는 곳마다 병사들의 몸이 조각나 땅에 뿌려졌고, 장수들의 목이 허공을 날았다. 젊은 장수의 무예에 감탄한 조조가 좌우를 돌아보며 물었다.

"저자는 대체 누구인가?"

곁에 있던 조인이 대답했다.

"저자는 조운이란 자로, 전에 공손찬을 섬기다가 현재 유비의 휘하에 있다고 합니다."

조조는 감탄하며 말했다.

"실로 범 같은 장수로다! 마땅히 사로잡아 내가 써야 되겠다. 모두에게 명령을 내려라! 조운이 이르거든 절대 활을 쏘지 말고 사로잡으라 일러라!"

조조는 조운을 얻겠다는 욕심에서 한 말이었지만, 조조의 장수들은 무척 난감했다. 죽여 잡기도 힘든 장수를 어찌 사로잡으란 말인가. 여하튼 조조의 병사들은 조조의 명을 충실히 따랐고, 조운은 덕분에 수월하게 조조군을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조운을 놓쳤다는 보고를 들은 조조는 탄식하듯 말했다.

"관우, 장비에 이어 조운이라는 장수마저 저런 놀라운 무예를 가졌다니... 유비의 곁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있단 말인가..."

조조는 하는 수 없이 잠시 진군을 멈추었고, 조운은 서둘러 유비군이 있는 쪽으로 말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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